12(11)개월 -> 11(10)개월
육아휴직 전 휴가 사용 1개월에 11개월의 육아휴직(법 개정으로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휴직 기간이 있길 기대하며 기간 남겨둠 ㅎㅎ), 총 1년의 휴직 기간을 확보해두고 벌써 11개월이 지났다. 지난 겨울 발리에서의 즐거웠던 한달 반을 보내고 난 후,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거짓말처럼 일상에 여유가 싸악 사라져서 당황+황당+황망한 상태로 지내다보니 어느덧 그 종료를 고하게 되었다.
그간 나는 어떤 아빠였나- 라고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낙제점에 있던 점수가 이제 겨우 50점 정도 되었을까 싶은데 벌써 육아휴직의 종료라니 믿기지 않는다 -_ㅠ
사실 원래 신청한 육아휴직은 1달이 더 남아있다. 그런데 휴직 기간 중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들어온 이직 제안으로 마음이 동한 터에 진행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정신 차려보니 새로운 회사에서의 근무일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여기에 기존의 육아휴직 기간보다 한 달 앞서 휴직의 종료와 현재, 아니 이제는 퇴사가 완료되었으니 이전 직장에서의 퇴사를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최근 1달
이 특히 엄청나게 바쁘고 정신 없었는데, 9시 반 등원 4시 하원의 루틴을 되도록 그대로 가져가며 직장 동료들과의 석별의 정을 나누기도 하고, 전 직장의 특성 상 사직서를 먼저 투척해 둘 수 밖에 없던 터에 이제 찾아뵙기도 해야겠고, 퇴직금은 지난 22년도 법개정으로 이제 퇴직연금IRP 계좌로만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개설도 하고, 미사용 연차 등 각종 정산해야 할 사안들에 대해 총무/회계부서와도 조율을 하고, 새로 갈 직장에서의 처우협의와 제출서류도 준비하고, 새로 일 시작하면 또 바빠질테니 그간 미뤄놨던 건강검진도 받고, 학교 운영위원회도 참여하고 기타 등등 일들이 아주 빡빡하진 않은데 신경을 써야 할 일들이라 나름 바쁘고 피로했다. 덕분에 체력은 바닥...-_-;; (이게 맞나)
전 직장 이야기를 마저 해보자면, 중간에 몇 번의 이직이 있긴 했었지만 연을 맺은 지 벌써 10년이 되었더라. 온히 한 직장, 한 직종에서 (내부에서 직무를 여러 차례 변경하긴 했지만) 이렇게 오래 있으리라 크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퇴사 즈음이 되어 유독 크게 다가오는 경험에 기분이 참 묘하다. 여러모로 묘하다.
나의 30대가 온히 녹아있는 컴포트존을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니...환희에 차오르면서도, 아쉽고, 두렵기도 하고, 다시 한편으로 기대가 되기도 하고, 그야말로 시원섭섭함을 온히 마주하고 있다.
아무튼 이제 남은 건
육아휴직 조기 종료 관련해서 해당 부서 담당자와의 조율이랑 퇴직금 2주 안에 들어오는지 여부랑 기타 등등 마무리 과정이랑...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아빠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어떻게 아이와의 관계를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인 생활의 고민들이 남았다...! 일이야 이제 적응의 영역이고 잔존 대출금(눈...물...)을 보면 또 전투력이 상승해서 적응도 빨라지고 할테니 크게 걱정은 안 하는데, 육아휴직 기간 중 절대적인 시간을 투입해서 아이와 가까워지고 근 1년 간 정립해두었던 바람직한 루틴에서 벗어나서 다시금 함께하는 절대 시간이 줄어드는 환경에서 어떻게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다. 이렇게 쓰고보니 마치 엄청나게 가정적인 아빠이자 남편인 것 같지만 이 글을 아내가 본다면 아마

딱 이런 반응이 예상되는...-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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